‘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은 자매결연 부대에 위문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금융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젊은 시절 나라를 지킨 뒤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바른 경제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강점을 살려 장병을 돕고, 장병들은 군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 1사1병영의 윈윈 사례로 손꼽힌다.

삼성생명은 매달 한 차례 전역 예정 장병을 회사로 초청해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2013년 1사1병영으로 맺어진 육군 56사단과 2015년 추가로 자매결연한 제1공수여단 장병이 대상이다.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는 장병을 위해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들이 청년기에 재무설계를 어떻게 할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역을 코앞에 둔 ‘말년병장’일수록 사회에 나서는 것을 불안해하는데 경제, 재무 교육을 받으면서 건강한 사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DGB대구은행은 육군 50사단 군 간부 대상 서비스 교육을 비롯해 금융 및 재테크 교육, ‘도전 육군벨 행사’ 등을 기획했다. 50사단도 이에 화답해 신입 행원 병영체험·군악대 재능기부 등을 해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국민연금공단은 육군 35사단에 금융 및 연금설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재테크의 기본이 연금인 만큼 연금의 중요성을 교육한다. 공단 임직원은 지난해 12월 부대를 찾아 군복무 크레딧 제도를 비롯한 국민연금제도 및 노후설계 교육을 실시했다. 군복무 크레딧 제도는 2008년 1월 이후 입대해 병역을 마친 군 장병 및 공익근무요원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 6개월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자매부대인 육군 1기갑여단과 3기갑여단을 찾아 경제 교육을 했다. 예탁결제원도 9사단 장병들에게 증권박물관 견학을 포함한 경제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장병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젊을 때일수록 경제·금융 교육의 필요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군 장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