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주년 기자회견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 아니다"

야권의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내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열린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불펜투수론을 말한 것은 보조 타이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춘 표현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과 관련, '불펜투수로서 연습해서 몸을 풀고 몸을 만드는 단계'라거나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뛸지 결정하겠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유력 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 전 대표와의 경쟁을 통해 킹메이커 역할을 하거나 그를 대신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 지사는 "모든 경기에는 흐름이라는 상황이 있고, 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팀이 몰리거나 세이브를 해야 할 상황이 갖춰지고, 뛰겠다는 의지와 대안이 만들어질 때 마음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 시기를 묻는 말에 "나서야 할 때가 된다면 너무 늦지도 성급하지도 않게 결론내리겠다"며 "각 정당에서 경선 절차를 발표하고 경선 후보자 참여 일정이 결정되는 연말쯤이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발전시키자는 것은 국민의 합의된 의제"라며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이라는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남 지사와 뜻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사회 문제로 급부상한 미세먼지와 관련해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를 학교 운동장에 내보내도 되는지를 정부에 묻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석탄 화력의 전력 부담률을 낮추는 대신 클린 화력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예당저수지와 금강을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에 대해 반대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 때문에 충남도가 중앙정부에 건의한 사업인 만큼 찬반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지금이라도 환경단체와 한국농어촌공사가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2010년 취임한 뒤 새로운 시대적 과제에 대해 간과하거나 어렵다고 회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며 "앞으로도 역동적인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선도하는 지방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전반기 도정을 이끌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격식과 형식을 탈피하자는 의미에서 도청사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진행됐으며 안 지사는 노타이 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