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게재

북한이 지난 4월 중국 내 북한 식당을 탈출해 집단 입국한 종업원 12명의 자진입국 여부 등을 가리는 법원의 심리를 앞두고 탈북종업원 가족들의 편지를 공개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0일 "12명 처녀의 부모, 형제들은 괴뢰 패당의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만행에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사랑하는 딸들이 부모들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편지를 실었다.

한 탈북종업원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아버지, 오빠, 등도 우리 00가 조국의 장한 딸답게 싸워이기고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너희들의 송환투쟁에 적극 나서고 있단다"라고 말했다.

다른 종업원의 어머니는 "지금 괴뢰깡패놈들은 너희들이 자원적인 탈북을 했다고 요란스레 떠들면서 일체 면회와 기자회견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00가 잘못된다면 가해자들을 땅속을 다 뒤져서라도 기어이 복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종업원의 부모는 편지에서 "34년간 독방에서 신념을 지켜 싸워 끝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리인모 동지를 생각하라"며 "패륜패덕(도덕이나 의리에 어긋남)이 살판 치는 남조선에서 겪고 있는 그 모진 고통과 불행의 화근은 인두겁을 쓴 야만의 무리 괴뢰 깡패놈들"이라고 맹비난했다.

AP통신도 이날 평양발 기사를 통해 탈북종업원들의 가족과 동료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북한이 종업원들이 유인, 납치됐다는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법원은 최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21일 이들 종업원에 대해 자진 입국 여부와 현재 국가에 의한 수용·보호시설 거주가 타당한지를 심리하기로 하고, 국정원에 출석명령 소환장을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