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하는 군부대와 기업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준다.

한진그룹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한진그룹 전신인 한진상사는 1965년 베트남전에 군수물자를 수송하면서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인연을 맺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육군 7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하던 중 베트남전에 파병돼 11개월 동안 함께 근무한 수기사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대한통운과 육군 종합보급창은 ‘물류’와 ‘보급’이라는 공통점으로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CJ대한통운은 군 보급체계가 민간기업 못지않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동 연구개발 및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리적 인연을 밑바탕으로 1사1병영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국내 굴지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기업인 태원전기는 강원 춘천시 서면에 자사 연수원을 마련한 것을 계기로 인근 제2포병여단과 인연을 맺었다. 군인들을 위해서라면 연수원을 언제든지 제공하기로 한 태원전기는 군 장병의 훈련을 위해 회사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태원전기는 K-9 자주포와 레이더를 운용하는 장병들의 야간 훈련을 돕기 위해 1300만원 상당의 투광등과 전선 및 배전함(2500만원 상당)을 기증했다. 플래시에 의지해 훈련하던 것에 비해 훈련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안전해졌다는 것이 장병들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은 2003년 겪었던 대형 화재가 1사1병영에 참여한 계기가 됐다. 당시 자매결연을 맺고 있던 7공수여단과 회사 바로 옆에 있는 육군 부사관학교 장병들이 자기 일처럼 달려와 복구를 도왔다. 1년 만에 위기를 극복한 하림은 부사관학교에서 임직원 병영체험 등을 하며 관계를 지속하다가 2015년부터 1사1병영을 통해 정식으로 자매결연을 맺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