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으로 돌아온 유승민 의원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유 의원이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선 데다 유 의원 거취에 따라 당권·대권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지난 16일 복당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보수 정당이 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며 “당의 개혁과 화합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개혁 구심점을 원하는 당내 비박(비박근혜)계와 소장파 의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조용한 백의종군’을 선택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의원에겐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당장 8월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거나 내년 대선에 나가는 안, 평의원으로 ‘백의종군’하는 안이다.

유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유력한 비박계 주자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 등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복당한 지 1개월여 만에 당권에 도전하면 당의 화합을 깰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긴 호흡으로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