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서 상황 발생시 대응시간 단축"…차기호위함도 대잠능력 강화

해군이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진해를 중심으로 운용되던 해상작전헬기를 동·서해에 있는 각 함대에 전진배치하기로 했다.

해군 관계자는 16일 "전방 해역에서 상황이 발생할 시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진해에 있던 해상작전헬기 운용 비행대대를 각 함대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며 "항공작전 수행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진해에 있는 6전단 소속 비행대대중 한 곳을 작년 말 평택 2함대로 전진 배치했고, 동해 1함대와 목포 3함대에도 순차적으로 비행대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도입이 진행중인 유럽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도 각 함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3일 와일드캣 4대가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했으며, 올해 말 4대가 추가로 들어온다.

해군 관계자는 "최근 도착한 와일드캣 4대는 내년 중반쯤 실전 배치될 것"이라며 "어디에 배치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와일드캣은 소나(음파탐지기)만 장착할 경우 3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고, 소나와 어뢰 1발을 장착하면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면서 "현재 운용중인 링스 헬기보다 작전 지속시간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드캣은 고성능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작년 말 기준 20여 대인 해상작전헬기를 2030년까지 40여 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군이 실전 배치 중인 2천300t급 차기호위함(FFG)도 대잠작전이 크게 향상됐다.

내년 초까지 실전배치가 완료되는 차기호위함 배치-Ⅰ 6척은 3차원 탐색레이더와 대함·대공미사일, 소나 등을 탑재했다.

해군 관계자는 "기존 호위함의 소나가 고주파인데 반해 차기호위함은 중주파여서 원거리까지 탐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차기호위함은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에는 없는 격납고를 갖추면서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할 수 있어 전반적인 대잠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첫 번째 함인 '대구함'이 진수된 2천800t급 차기호위함 배치-Ⅱ는 현재 구축함에서 운용하는 것보다 성능이 더 향상된 선배열예인형소나(TASS)를 탑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