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관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원칙대로 하겠다"
중국어선 불법 조업 문제에 "대책 마련하고 협의하고 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는 "지금 내 일을 하는 것도 벅차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6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해 "절차들이 지연되면 하나마나 정책이 되기 때문에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 날 이 날 세종공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신공항 입지선정에 대한 용역 결과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한 용역결과가 발표되면 당연히 추진이 되지 않겠냐"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등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지역갈등이 우려되고 있지만 용역 결과에 따라 원칙적으로 입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황 총리는 이어 "동남권 신공항 용역결과에 대한 발표를 하는 거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발표를 안하면 어떻게 하겠냐"며 "외국 전문기관에서 용역 절차가 진행 중인데 그 절차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도 원칙대로 하겠다"며 "안좋은 일, 맞지 않는 일, 틀린 일을 하려고 월급을 받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이어 "정부는 갈등이나 국민 안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요인 등의 현안을 예민하게 체크하는 시스템이 있고, 그런 문제가 생기면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문제의 포인트를 찾아 대처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정부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협의를 하고 있다"며 "중국과 콘택트(접촉)를 해야 한다.

(정부가) 왜 안움직이겠나"라고 반문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년 12월에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며 "지금 제 일을 하기도 벅차고 바쁘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경제 문제'를 꼽으며 "다른 나라가 해법을 못찾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해법은 갖고 있는데 피부로 잘 느껴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그 어려운 통합진보당도 해산될 수 있게 했지만, 경제 문제는 경제이 한두 주체가 나서서 (해결) 될 일이 아니다"라고 경제 해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 총리는 이어 "총리가 돼보니 쉬운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국민이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쫓아와주면 좋겠는데 이견이 있어 법안 통과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정부 들어서 개선한 규제가 1만1천여건 정도다.

체감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생각을 바꾸면 해결할 수 있는데 관행 때문에 고치지 못한다는 부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황 총리는 또 "불편하다고 해도 허심탄회하게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통로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러 불편한 사람을 만나지는 않는 것 같다.

야당에서 이유 없이 공격하는 그런 사람을 일부러 만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세종시 이전에 따른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해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수도권에만 2천300만명이 사는데 가능하겠냐"면서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 "어느 것 하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