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작전본부장 "北, 중요한 위협…한국, 사드배치 옳다는 결론 도달하길"
"北 추가핵실험 여부 지켜봐야" "다음 단계 제재, 정치적으로 결정할 문제"
"한국은 모범적인 동맹국"…트럼프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론 일축


조복래 편집인 =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마크 몽고메리 작전본부장(해군 소장)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몽고메리 본부장은 이날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사령부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언론사 편집인들과 만나 "사드는 한국과 주한미군을 북한의 탄도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방어용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몽고메리 본부장은 "괌에 배치된 사드도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드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방어할 수 없는 것을 방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양국 합동실무단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논의 중인 데 대해서는 "한미동맹은 동등하다"며 "(한국이) 사드 배치가 옳다는 결론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몽고메리 본부장은 "일부 한국인들이 사드가 중국 공격용이라고 믿는다고 하는데 사실인가"라고 묻는 등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국내 여론에 관심을 표명했다.

아울러 몽고메리 본부장은 "태평양사령부의 가장 중요한 위협은 김정은과 북한"이라며 "김정은이 핵실험으로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김정은은 예측불가능하고 잇달아 도발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도구로 핵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몽고메리 본부장은 북한의 올해 1월 4차 핵실험을 북한의 선전대로 '수소탄 시험'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술적으로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인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지난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우주 공간으로 물체를 쏘아올리는 능력과 일정 수준의 로켓 엔진 기술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도발을 할 가능성을 묻자 몽고메리 본부장은 "꼭 추가 핵실험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고,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핵 시설에 대한 폭격을 시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군사적 계획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다"며 "제재의 다음 단계로 옮기느냐는 정치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으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미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미군을 한국에 투입한 상태로, 그만큼 큰 위험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 방어를 위한 조약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몽고메리 본부장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의 유기적인 군사협력체계를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한반도 유사시 한국군, 일본 자위대와 통합적 작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 따로, 일본 따로 작전을 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몽고메리 본부장은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미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국은 돈을 충분히 내고 있고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만큼 군사적 역할을 분담하고 미국과 협력하는 나라가 세계에 없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사실을 제대로 보고받고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몽고메리 본부장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와 같은 인공섬을 7개나 만들었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주변국 동의 없이 만들어진 것으로, 지역 불안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호놀룰루<미국 하와이주>=연합뉴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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