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협치' 강조하며 혁신·민생 제시…개헌 거론 가능성도
金 '경제민주화' 화두로…남북관계·안전 문제도 지적할듯
安 사회구조 개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로 차별화 시도

오는 20일부터 제20대 국회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설 여야 3당은 '협치'와 '경제', 그리고 '개혁'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개헌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4·13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民意)를 연설에 담는 동시에 지지세력 결집과 외연 확장을 통해 다가올 대선 정국에서의 이슈 선점을 시도하는 '대국민 메시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9대 국회에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번갈아 했지만,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로 진입한 20대 국회에선 새누리당이 20일, 더민주가 21일, 국민의당이 23일 대표연설을 한다.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연단에 선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원외 인사이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의 3당 구도에 필요한 미덕으로 불리는 협치 정신을 강조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도 부합한다.

그러면서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당내 계파 청산과 전당대회를 앞둔 당의 혁신 등을 다짐하는 한편, 민생 해결에 집중하는 '일 하는 국회'를 만들어 박근혜 정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자고 야당에 제안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개헌과 관련해선 "내각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개인적 소신은 확실하지만, 당내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돼 개헌을언급할지, 언급하더라도 어떤 수위일지 모르겠다"고 원내 관계자가 15일 연합뉴스에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원내대변인 등 주변 인사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연설 원고를 집필할 계획이다.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연설하게 됐다.

경제 전문가 출신답게 연설 키워드는 '경제'가 될 전망이다.

"당면한 경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제민주화를 해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평소 신념"이라며 "그것을 제일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재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자금 지원에만 그친다고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 문제, '구의역 사고' 등 안전사고와 잇따른 살인사건으로 불거진 치안 문제도 연설의 주제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연설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실무자들과 함께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연설에 나선다.

안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평소에 강조해 온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민생 문제의 우선적 해결, 국가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한 국회의 역할 등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각종 정치 개혁 과제도 연설 주제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개헌 논의와 기업 구조조정 문제,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홍지인 서혜림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