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날짜를 확정하고 실무 준비절차에 착수, 사실상 '전대모드'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8월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함에 따라 우선 이달 중으로 당협정비 작업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당협을 정비하고 시도당위원장 선출작업을 6월 중에 모두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고 내달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전당대회 준비를 책임지는 당내 조직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 크게 2곳이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게 될 전대준비위는 말 그대로 행사 개최의 실무적 준비를 담당하며 선관위에서는 후보 등록과 투·개표 등을 맡게 된다.

당헌·당규상 선관위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대표최고위원이 위촉하는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게 돼 있는데, 현재 최고위가 없는 상황이므로 최고위 권한을 가진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를 담당하게 된다.

전대 개최까지의 과정에서 정치권 이목이 가장 집중되는 부분은 선거운동이다.

당헌·당규상에 선거운동기간은 '12일 이내'라고 명시돼 있다.

이 기간에는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과 선거 당일까지 포함된다.

향후 구성될 선관위가 선거운동기간을 12일로 정한다고 가정하고 8월 9일로부터 역산하면, 7월 29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당권 도전자들이 전국을 돌며 선거유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선관위가 결정할 선거유세 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무성 전 대표가 선출됐던 지난 2014년 7·14 전당대회 때에는 후보등록 후 전국 권역별로 순회하며 합동연설회를 개최하고 TV토론회에서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또 선거일 전날 당원선거인단 및 청년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선거 당일 전당대회장에서 대의원을 대상으로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해 전당대회 현장에서 한꺼번에 개표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당대회도 큰 틀에서는 이런 방식을 따를 공산이 크지만, 이번 전대가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인 만큼 '혁신과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과 일정이 곁들여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