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당분간 북한과 외교적 교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럽 외교소식통이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외교소식통은 "EU와 북한 간 외교적 방문이나 의원 교류 등이 한동안 보류될 것"이라며 "지난달 강석주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사망 이후 그의 외교팀과 연락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EU 대변인도 올해 핀란드 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지원한 30만 유로의 재난대응기금 이외에 추가로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식량 및 재난대응 관련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과의 정치 대화 일정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그동안 EU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핵과 인권문제를 비롯한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개선이 없을 경우 북한과 관계 증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해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U는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사치품 등 금수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금융서비스 규제를 강화하는 등 유엔 제재와는 별도로 강력한 대북 제재를 단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