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4회, 경제 29회 언급…의원들 연설 도중 24회 박수
박근혜 대통령의 13일 20대 국회 개원연설에는 ‘국민’(34회), ‘경제’(29회), ‘국회’(24회)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민생을 위한 20대 국회의 역할과 국정 운영에 대한 협력을 강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핵 문제도 언급하면서 ‘북한’이 18회, ‘핵(核)’이 15회 나왔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 ‘규제’가 12회, ‘일자리’ ‘구조조정’ ‘미래’가 11회씩 쓰였다. ‘민의’ ‘화합’ ‘협치’는 각각 3회, 2회, 1회 언급됐다.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지난달 27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해 온 야당은 이날 특별히 날을 세우지는 않았다.

분홍색 상의에 회색 바지를 입은 박 대통령이 오전 10시25분께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새누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등 모든 의원이 일어나 박수를 쳤다. 여야 의원은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24회에 걸쳐 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연설 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퇴장할 때도 여야 의원들은 다시 기립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신임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만나 환담했다. 간담회에는 정 의장을 포함한 5부 요인과 여야 4당 대표, 원내대표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직 국민을 위한다는 기준 앞에서는 국회나 정부가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회와 더욱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20대 국회는 역대 최단 기간에 개원을 하게 됐다”며 “헌정사에 좋은 선례로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과 심재철·박주선 부의장에게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으신 것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 의장은 “해외 순방의 여독도 풀리지 않으셨는데 직접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