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취역 최신예 핵잠수함…北도발 억제의지 과시

미국의 전략무기인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미시시피호가 13일 한국에 도착했다.

미 해군은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처음으로 배치되는 미시시피호(SSN-782)가 오늘 부산항에 입항했다"며 "미시시피호의 한국 방문은 한미 양국관계를 강화하고 양측 해군의 유대를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시피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취역한 미시시피호는 미 해군의 최신예 핵잠수함으로, 배수량이 7천800t에 달한다.

길이와 폭은 각각 115m, 10m이고 수중 최대 속도는 시속 63㎞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MK-48 어뢰로 무장하고 있으며 12개의 미사일 수직발사관과 4개의 어뢰발사관을 갖췄다.

승조원 수는 135명이다.

미 해군은 미시시피호의 이번 한국 방문이 정례적인 성격의 것으로, 한미 양국 군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시시피호의 에릭 로젝 함장은 "미시시피호 승조원들은 한국 방문 기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서태평양 지역 파트너들과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시시피호 승조원들은 한국 해군과 지역 고아원을 방문하는 등 봉사활동도 함께하며 우호를 증진할 계획이다.

미시시피호의 한국 방문은 한반도의 현 정세와는 무관하다는 게 미군의 입장이지만,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한 경고메시지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 스텔스 전투기 F-22,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 핵추진 잠수함 투산함 등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하며 대북 무력시위를 했다.

미국이 한반도에 전략무기를 전개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됐다.

미시시피호도 한국 방문 기간 우리 해군과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미시시피호는 한반도가 작전 반경에 들어가기 때문에 방문한 것"이라며 "미시시피호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