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의원들 '黨色' 맞춘 패션…여상규, 부상중에도 보호대 차고 참석
더민주 의원들 대부분 손뼉 안쳐…국민의당 의원들 입퇴장 때 박수

제20대 국회가 여야 의원들이 총 집결한 가운데 13일 개원했다.

4·13 총선에서 당선된 여야 의원 300명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 참석했다.

국민의례와 국회의원 선서를 거쳐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이 의장석 마이크를 잡고 개원사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20대 국회가 변화된 시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헌정사의 주역이 되도록 주춧돌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선 각 당의 몇몇 여성 의원들이 새누리당은 붉은 계열, 더민주는 푸른 계열, 국민의당은 초록 계열의 옷을 입고 와 눈길을 끌었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은 목 보호대를 차고 참석하는 '부상투혼'을 보였다.

개원식이 시작될 즈음 박근혜 대통령이 분홍색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국회에 도착했다.

국회 본청에 도착해 전용차에서 내린 박 대통령을 김재원 정무수석비서관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영접했다.

이원종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도 뒤를 따랐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이 개원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 뒤 10시25분께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박 대통령이 걸어 들어온 본회의장 가운데 복도 양쪽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늘어섰다.

정 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의석이 122석으로 같아졌고, 여야 협의 결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석이 가운데 배치됐다.

의장석에서 바라보는 기준으로 새누리당 오른쪽에는 국민의당, 그 옆은 정의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자리했고, 새누리당 왼쪽에는 더민주 의원들이 앉았다.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 새누리당은 물론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들은 모두 일어서 경의를 표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박수'를 기준으로 당마다 온도 차가 감지됐다.

새누리당은 물론 안철수·천정배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은 대부분 박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리베이트 의혹' 수사를 받는 최연소 의원인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박수는 물론 박 대통령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더민주 의석에선 서형수·이용득 등 일부 의원들만 박수를 했다.

더민주는 이날 박수 없이 기립만 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하되 구체적으로는 의원별 자율에 맡겼다.

박 대통령은 의장석 아래 연단에 올라서 취임 이후 첫 국회 개원 연설을 시작했다.

연설은 오전 10시24분부터 53분까지 29분 동안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개원 연설에서 "민의를 대변하고, 국민을 위한 국회를 만들어 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은 24차례 손뼉을 쳤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켜보기만 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연설 뒷부분에 몇 차례 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뒤 정 의장과 악수하고 퇴장할 때 여야 의원들이 다시 일어섰지만 '세부 행동'에선 같은 야당인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일제히 손뼉을 쳤다.

더민주는 기립만 했지만, 이용득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 최고위원 시절인 지난해 박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을 몇 차례 빚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퇴장하면서 복도 양쪽에 늘어선 새누리당 의원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으면서 인사를 나눴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현혜란 류미나 박수윤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