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주영·김영춘·서영교 등 여야 의원 참석

제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여야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다시 일어나는 분위기다.

그동안 간간이 고개를 들었다가 숙이길 반복했던 개헌 논의가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새 국회 출범과 함께 본격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을지 정가의 움직임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6개 사회단체의 연합체인 국가전략포럼은 오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헌, 우리 시대의 과제'라는 주제로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친박(친박근혜)계 5선 중진인 이주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서영교·박재호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중국 상하이 방문 당시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청와대와 마찰을 빚어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고, 이 의원도 여야를 망라한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에 참여했던 개헌론자다.

더민주에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지난 3월 관훈클럽 토론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내각제 권력구도가 좋다"고 밝혔으며, 문재인 전 대표도 지난해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개헌 화두는 역시 분권"이라고 밝히는 등 개헌론은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최근 관훈클럽 토론에서 소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 전환과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개헌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물론 여야의 대표적인 개헌론자였던 이재오·우윤근 전 의원이 지난 4·13 총선에서 낙선한데다 정치적으로 워낙 예민하고 휘발성이 큰 사안이어서 가뜩이나 경제·안보 위기 등 당면한 국정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공론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도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국정 운영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경계해왔으나 20대 국회 개원과 차기 대선을 앞뒀다는 시기성이 맞물리며 이번에는 개헌 논의가 구체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