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입지 문제를 놓고 부산 정치권과 비교해 대체로 조용했던 경남·북 도지사가 10일 잇따라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인천세종공항과 충청, 전라, 영남을 대상으로 하는 남부권 신공항은 국토균형발전과 비상시 안보공항까지 고려한 국가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미래국책사업이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후보지인 밀양을 관할하는 경남지사지만 밀양이 꼭 돼야 한다고 단 한 번도 주장한 적이 없고 선거공약도 한 일이 없다"며 "다만 경남 기자들이 부산·대구에 비해 너무 소극적 대처를 한다고 비판하기에 굳이 말한다면 '물구덩이보다는 맨땅이 낫다'는 말 한마디밖에 한 일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책사업은 지역이기주의보다 국가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제가 주도해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두 번에 걸쳐 외국 기관에 의한 용역 결과에 따르겠다고 합의한 바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부산 정치권 일부와 민주당까지 가세해 나오지도 않은 용역 결과에 미리 시빗거리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며 "용역 결과가 발표되면 전문가들과 언론에서 과연 그 결과가 공정했는지 철저하게 검증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그때 가서 따질 일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비전문가인 일부 정치인들이 여태 가만히 있다가 발표가 임박해 면피용으로 부산시민을 오도하고 선동하는 것은 옹졸하고 저급한 정치행태다"며 "모두 자중하시고 외국 기관에 의한 용역 결과 발표 후에 사후대책을 강구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이 정치공항이 돼선 안 된다.

정치권은 신공항에서 손을 떼라"고 목소리를 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