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앞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해 청년 한 사람은 반드시 당 최고위원회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왜 청년층에게 인기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장에 있던 청년 근로자들이 '소통·교감 부족' '기득권 대변' 등의 답을 내놓자 "새누리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 다가가기 위한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하려 한다"며 최고위에 청년 포함 의무화 방안을 소개한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청년층과의 스킨십 강화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

현실적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정당의 '아킬레스건'인 청년층 끌어안기는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새누리당의 피해갈 수 없는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차림은 '노타이'였다.

이를 두고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려고 넥타이도 풀고 왔다"고 임윤선 비대위원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곳에 온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내가 젊었을 때도 그 정도 고생은 했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더라"라면서 "말뿐인 격려 때문에 청년들이 새누리당에 더 실망하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정말 청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청년들의 친구가 되고싶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서울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19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은 큰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청년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와 일자리 환경이 마련돼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귀를 열고 여러분의 쓴소리를 듣기 위해 늘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 들은 의견은 종합해 입법·정책·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동행한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듣지도 않으면서 듣는 척하다가 슬며시 끝나버리는 것을 불식시키고자 당 정책위에 청년대책위원회를 뒀다"고 설명했고, 김영우 비대위원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사회상황이 과거와 바뀌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민해 불필요하다면 없애자는 의견"이라 말하는 등 청년층 표심 호소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신생기업 방문은 김 비대위원장이 지난 2일 정식 취임한 후 가진 첫 현장방문이었으며 "새누리당이 청년층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비대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현혜란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