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불러 보고 받아…"가계부채 함께 고민해 감사"
20대 국회 초반 주도권 경쟁…내부 TF '풀가동'
더민주, 권력기관 개혁 집중…국민의당 "미세먼지 해법 찾겠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은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9일에도 각종 민생·경제 태스크포스(TF)를 대거 가동했다.

두 야당은 20대 국회의 출발선부터 누가 민생 이슈를 선점하느냐가 이후 입법 주도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앞다퉈 현안에 대한 원인 진단과 해법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더민주는 우선 이날 오전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국회로 불러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김영주 가계부채 TF 단장은 "1분기말 기준 가계부채가 1천224조원으로, 한해 동안 125조원이나 증가했다"며 "기존 정책을 재탕, 삼탕해서는 안된다"고 근본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인 가계부채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남인순·권미혁·정춘숙·표창원 의원 등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개최한 '여성대상 강력범죄 종합대책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을 비롯한 여성혐오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청년일자리 TF 역시 오는 1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와 함께 서울시 청년허브를 방문, 실업문제에 직면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민생·경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현안에 대한 대응에도 속도를 냈다.

박범계·진선미·김병기·박주민·백혜련·이재정·표창원 의원 등으로 구성된 민주주의 회복 TF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박범계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훼손됐고, 검찰로 대표되는 거대 권력기관의 부패가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며 "권력기관 개혁 및 반부패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관련 법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어버이연합 의혹이나 진경준 주식취득 사건 등 최근 주요 사건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도 아닌 형사1부에만 집중되는 것에 많은 검사들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인간관계 등이 작용했을 수 있다.

이런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전광석화 같은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역시 민생 현안 챙기기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안철수 상임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용현 의원이 주최한 '미세먼지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보면 참 답답하다.

원인 진단도, 처방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제대로 된 해법을 찾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삼화·박주현 의원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마련 긴급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수윤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