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개편 이어 7월 개각설…'원년 멤버 3인' 5년 채울까
청와대가 8일 참모진 개편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후속 개각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후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국면 전환용 개각은 없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데 대한 책임을 내각에 묻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선 ‘7월 개각설’이 여전히 흘러나온다. 정부 한 관계자는 “보통 정권 임기 1년6개월여를 앞두고 마지막 개각이 이뤄진다”며 “‘국면 전환’을 위한 개각이 없다고 해서 개각이 없다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출범 이후 3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관은 윤병세 외교·윤성규 환경·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세 명이다. 이 가운데 윤성규 장관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미세먼지 사태, 폭스바겐 배기가스량 조작 사건 등 잇단 현안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에서 우선 교체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정치권에서도 윤 장관의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직후 윤 장관에 대한 문책성 ‘원포인트’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인사에서 환경부 차관을 바꾸는 것으로 일단락지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연이은 사건·사고에도 윤 장관이 유임된 데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책임 있는 장관으로서 과제 해결을 완수해야 하는 측면이 있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윤 장관이 ‘개국공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장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환경 관련 공약을 만들었고,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다.

윤병세 장관은 7월 개각이 이뤄지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도 일부 있지만 그동안 박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무리 없이 보좌해온 만큼 남은 1년6개월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많다.

5년 임기를 같이할 것이란 뜻에서 ‘오동필’이란 별명이 붙은 이동필 장관도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순장조’로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