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뮤직비디오가 북한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대북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이 8일 보도했다.

신의주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이 매체에 "요즘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남조선 화면 음악(뮤직비디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특히 "'소원을 말해봐'와 같은 소녀시대의 화면 음악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물론 틴탑, 씨스타,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한국의 뮤직비디오가 젊은이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어 이 소식통은 "국경 지역(신의주 지역)에서 내륙(평양 지역)으로 흘러들어 가던 기존과 달리 지금 한류 문화는 평양과 남포 등 내륙지역에서 국경 지역으로 확산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며 "(컴퓨터로)남조선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건 일상이나 다름없는 일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5년부터 내부 통신인 '광명 망'(인트라넷)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최근엔 지역별 대화방이 운영되고 있다"면서 "대화방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컴퓨터 구매확인서'를 갖고 해당 인민보안소를 방문해 반(反)전파검사, 하드 검사, USB 포트 봉인 등을 거쳐 본체에 확인증을 붙여야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