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되지 않은 사안 얘기못해"…우상호 '반대'와 온도차
6월 더민주 안보일정 계속…국민의당과 경쟁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이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정당'의 모습을 부각시켜 중도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김 대표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 민감한 사안에는 말을 극도로 아끼며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김 대표는 합참에서 보고를 받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배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다"며 "사드 문제는 한·미간 교섭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합참에서도 관련 보고가 없었는가"란 질문에 "합참에서도 이에 대해 별다른 얘기를 안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15일 비대위 회의 당시에도 사드 문제와 관련, "중국은 과거에도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안보 이슈에 대해서는 중도노선을 강화하며 '우클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는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우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서 만큼은 부정적 견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합참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6월이 호국의 달이고, 지난번 해병대를 방문하고 호국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늘은 실제 우리의 안보상황이 어떤지를 들어보러 온 것"이라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미군이 주피터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하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데에는 "확실한 것을 모르기 때문에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황희종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김 대표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며 "야당대표로서는 첫 방문"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후로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의원들을 대상으로 안보 특강을 하도록 추진하는 등 안보정당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9일 수도권 일대 군 관사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두 야당간 안보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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