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오전 3시 40분께 강원도 고성군 동쪽 해상서 발견"
5t짜리 목선에는 어부 5명 승선…"기관 고장으로 표류" 진술


동해상에서 나흘간 표류하던 북한 어선 1척이 8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군이 검색을 한 다음 북쪽으로 돌려보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 40분께 북한 어선 1척이 동해 NLL 남쪽 21㎞, 강원도 고성군 동쪽 125㎞ 해상에서 발견됐다"며 "검색을 거쳐 오전 7시 10분께 NLL 이북으로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길이 8m로 5t짜리인 이 목선에는 어부 5명이 타고 있었다.

나흘 전 함경도에서 출항해 조업을 하다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을 발견한 것은 우리 어선이었고 해군은 신고를 접수한 즉시 현장에 출동해 검색한 다음, 북한 선원이 귀순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북한 선박과 선원을 북쪽으로 돌려보냈다.

우리 군은 일단 북한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NLL을 넘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어선의 NLL 월선과 관련해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어부들이 고장이 난 기관을 고쳐 북쪽으로 항해를 했다"면서 "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주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최근 NLL 해역에서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북한 어선과 단속정이 서해 NLL을 넘어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돌아간 바 있다.

당시 북한 선박의 NLL 월선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시험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유도해 남북간 긴장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깔렸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해에서 북한 선박이 NLL을 넘어온 지 10여일 만에 동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