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훈련 계획…해군·해경 독도 주변 해상서 합동훈련
수상함 10여척·항공기 수대 투입…해병대 병력도 일부 참가

우리 군이 조만간 해경과 함께 동해상에서 독도방어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독도방어훈련은 1년 두 차례 실시하는 정례적인 훈련이지만, 일본 아베 정권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7일 "해군과 해경이 이번 주 중 독도 주변 해상에서 합동으로 독도방어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기상 여건에 따라 일정이 조금 바뀔 수는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훈련에 해군 구축함을 비롯한 수상함 10여 척과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 헬기 등 항공기 여러 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는 소규모의 해병대 병력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에 투입되는 병력과 장비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외부 세력이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불법적으로 점령하려고 상륙을 시도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 군은 1986년 독도방어훈련을 시작했으며 매년 봄과 가을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군은 독도 침입세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연마해왔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이 어디까지나 정례적인 훈련으로, 한일관계를 포함한 외교 정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본 정부가 노골적으로 독도영유권 주장의 강도를 높인 만큼, 이번 훈련은 우리 영토인 독도를 넘보는 일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고교 교과서 검정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교과서를 대거 통과시킨 데 이어 4월에는 독도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외교청서(외교백서)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말 남해상에서 진행된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에서 상륙함인 '독도함'이 투입되는 기간에는 훈련에 불참하는 등 우리 군의 독도 수호 의지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군 관계자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므로 우리 군이 정례적인 방어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 독도방어훈련도 현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