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떠나 2주 가량 머물듯…"예정된 일정 외에는 히말라야 순례길 소화"
네팔 대지진 한국인 자원봉사자 격려…현지 학교서 일일교사 봉사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내주 중 네팔을 방문, 히말라야 트레킹 등에 나설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본격적인 차기 대선 행보에 앞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19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일단 '평당원'으로 돌아간 뒤 소록도와 광주, 경북 안동, 충북 청주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왔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15일,대략 2주 정도의 일정으로 히말라야를 갔다 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 와 관련, 문 전 대표측은 문 전 대표가 다음주부터 네팔 일대를 방문, 지진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해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을 두루 위로 및 격려할 계획이며, 한국인이 지원하고 있는 네팔 현지 학교를 방문, 일일교사로 봉사하면서 오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측은 "오래 전부터 이 학교를 지원해온 한국인 후원자들로부터 방문및 지원 요청을 받았으나 총선 등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다 이번 기회에 방문하게 됐다"며 "어린시절 가난에 대한 기억과 함께, 힘들게 공부하는 제3세계 어린이, 청소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고 싶다는 개인적 희망에 따라 초청에 응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해당 학교 학생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 지원을 약속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네팔 방문 기간 중 예정된 일정 외에는 '성찰과 침잠(沈潛), 묵상의 시간'을 갖는 순례길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문 전 대표측이 밝혔다.

문 전 대표측은 "순례길은 히말라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번 히말라야 등반은 12년여만의 일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2월말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후 히말라야로 트레킹을 떠났다가 현지 영자신문을 통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하고 도중에 급거 귀국한 바 있다.

또한 2014년 초에는 뉴질랜드에서 '오지 트레킹'을 했다.

한 의원은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면서 차분하게 돌아보며 성찰의 시기를 보낸다는 차원"이라고 했고, 또다른 의원은 "4·13 총선 후 돌아본 민심을 다시 정리해보면서 이후 구상을 가다듬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이번 네팔행은 8월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등 당내 현안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대선 출마 시사와 이와 맞물린 정계개편설 등 요동치는 국내 정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뚜벅뚜벅 페이스대로 가겠다는 뜻이 깔려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야권에서 나왔다.

문 전 대표는 네팔에서 돌아온 뒤 올 하반기 미국, 그리고 중국이나 독일 등을 방문해 저변을 넓히는 계획도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