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과 관계강화 모색"

일본 언론은 한국 외교부 수장으로는 처음이었던 윤병세 장관의 쿠바 방문(현지시간 4∼5일)에 대해,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와의 외교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7일자에 "한국 외교장관이 미수교국인 쿠바를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한 뒤 "쿠바가 남북한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 주목된다"고 적었다.

요미우리는 이어 "지난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과 우간다를 방문하는 등 한국은 북한의 우방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외교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 신문도 윤 장관의 쿠바 방문에 대해 "한국은 쿠바와의 관계를 개선해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쿠바 정부는 한국과의 외교장관회담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고,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 인터넷판도 한국과의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소개한 뒤 "북한에 대한 정치적 배려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이 북한의 우호국에 접근해 북한의 고립을 연출하는 외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는 등 방어전을 본격화해 우호국 포섭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는 한국이 외교 공세를 편 나라 중 이란은 지난주 외교부 차관 등을 북한으로 보냈고, 쿠바도 지난달 하순 북한 대표단을 맞이한 바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의 외교 공세가 결실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적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