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 내려놓기'·'일하는 국회' 모토로 20대국회 개혁 주도 방침
교착상태에 빠진 원구성 압박 효과 노려…지지율 부진 반전 도모

최근 여론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원(院) 구성을 앞두고 '수권정당'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교착상태에 빠진 원 구성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슬기롭게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을지와 일찌감치 불붙기 시작한 원내 정책경쟁에서 존재감을 확인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제3당으로서 '특권 내려놓기'와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정치혁신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13 총선 후 두달 가까이 국민의당은 사실상 당의 '입' 역할을 해온 박지원 원내대표의 분주한 활동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총선 직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정당 지지율이 줄곧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총선 전까지만 해도 급조된 '컨테이너 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이후 두달 가까이 기초공사를 마무리짓고 골조를 쌓아올리는 작업을 해왔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당직자와 정책위원들의 채용 및 인선이 상당 부분 이뤄졌고,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정당'을 위한 설계작업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국회의원 당선인들도 최근 주 3회 정도 오전 7시에 열리는 정책워크숍을 통해 20대 국회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내공 쌓기에 주력했다.

안 대표도 구조개혁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가다듬으면서 인재풀을 넓히기 위해 접촉면을 늘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선 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대체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당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후 조정기를 거칠 수밖에 없는 데다 당장에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대선이 장기레이스인데 중장기적으로 어떤 정책과 비전을 갖고 갈지 지금 설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더 기사가 나고 이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지금은 우리 미래를 그려나갈, 지금은 한 조각이라도 제대로 그리고 싶다.

저는 두 달을 그렇게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조만간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개혁 과제를 내놓으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태세다.

최근 안 대표가 원 구성 협상 타결 때까지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을 제안한 것은 이런 작업의 '서곡'인 셈이다.

이와 관련, 당 내부에선 국회의원 임기 중 1인당 1억원 기부, 상임위원회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정치개혁 과제 아이디어를 모으고 조만간 선별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는 교착상태에 빠진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압박해 협상의 타개책을 만들어내고 20대 국회 초반기에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적인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김성식 정책위위장을 중심으로 정책경쟁에 대비한 카드들을 준비하고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