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후 당분간 휴식 취하며 정국 구상 가능성
북핵·경제외교 성과 발판으로 노동개혁 등 내치 시동걸듯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된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전용기 편으로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 그르노블시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3국의 북핵 공조를 견인, 아프리카의 북한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프랑스와는 북핵 공조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코리아에이드(Korea Aid) 등 새로운 개발협력을 추진하고 경제협력을 확대했으며 프랑스와는 창조경제 및 문화융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이와 같은 북핵·경제외교 성과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하는 한편, 20대 국회가 새롭게 출범한 만큼 노동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방 중에 이뤄진 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야당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대치 정국이 조성됐다는 점이 변수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요구안에 대해 전자 결재를 통해 재가했다.

이는 상시청문회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이 '행정부 마비법'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야당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 4·13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패배하고 20대 국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재편됐다는 점에서 노동개혁 법안 등 개혁과제를 추진하고 원활하게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귀국 후 거대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현재의 거부권 정국을 풀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청와대가 박 대통령이 순방기간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소화했고 "귀국후 휴식을 권고했다"는 주치의 소견까지 공개한 만큼 박 대통령이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작년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 때도 고열과 복통으로 주사와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의료진들은 당시 위경련과 인두염을 이유로 박 대통령에게 휴식을 권고했으며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일주일 만에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