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제천시 경제부서 정비…새 군수 맞은 진천군 전면 개편
공약 이행·경제 활성화에 초점…도교육청도 조직 슬림화 위해 개편 재추진

민선 6기 반환점을 맞이한 충북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조직 개편에 나섰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방선거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서는 남은 임기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

행정의 효율성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약 추진과 경제 활성화를 일궈내기 위해 조직 재정비로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충북도는 지난달 27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민선 6기 출범 직후 신설한 미래전략기획단을 1년 6개월 만에 해체하고 경제통상국 경제정책과 미래전략팀을 신설했다.

미래전략기획단은 만년 3%대인 충북의 전국 대비 경제 규모를 4%대에 올려놓겠다고 공약한 이시종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조직이다.

도정 각 분야의 100년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전략·시책 발굴, 4% 경제 실현을 위한 로드맵 추진, 도민소득 증대시책 발굴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러나 중복되는 업무를 놓고 여러 부서가 충돌했고 대형 프로젝트 발굴 실적이 저조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결국 미래전략기획단은 비전 구상과 실행 능력이 맞물리지 않은 부서라는 비판을 받아오다 신설 18개월 만에 조직에서 사라지게 됐다.

반면 경제통상국 일자리 기업과에 생산적 일자리팀을 신설했다.

앞으로 각 시·군이 도시의 유휴 인력을 농촌이나 기업에 일시적으로 투입하는 일을 하는 것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청주시는 이승훈 시장이 핵심부서로 꼽고 있는 창조전략과를 행정지원국에서 경제투자국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노선개편, 오송 개발 등 현안을 담당했던 교통선진화팀과 오송사업팀 등을 각각 대중교통과, 도시개발사업단에 넘긴다.

대신 창조전략과에는 창조 1팀, 창조 2팀, 규제개혁팀을 배치해 신산업동력 개발, 대형 프로젝트 추진, 기업 유치를 위한 규제개혁 등에 업무의 초점을 맞춘다.

국비 확보 등 대정부 활동 무게감을 높이기 위해 서울사무소장의 직급도 6급에서 5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1등 경제'를 공약했던 이 시장의 하반기 청주시정 추진 방향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천시는 다음 달 1일 자로 전략사업단을 폐지하고, 미래전략 사업단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행정기구를 개편한다.

한방바이오산업 엑스포 사업 등 추진을 위한 한시 기구인 전략사업단을 없애고 미래전략사업단에 투자유치과, 관광레저과, 한방바이오과 등 핵심 사업을 담당할 3개 부서가 배치된다.

전략사업단에 소속돼 있던 경제과, 농업정책과, 유통축산과는 안전건설국 산하로 이관된다.

4·13 재선거로 당선된 송기섭 군수는 기존의 조직 틀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본청의 14개 실·과의 협업과 의견 조율이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책임 실장제를 도입,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미래전략실과 기존의 기획조정실은 각각 6개 과의 업무협조 등이 필요한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사실상 시(市) 단위의 국(局)과 같은 역할을 2개 실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미래전략실에는 창조전략팀과 혁신도시지원팀, 기업지원팀, 규제개혁팀, 교육특구팀을 신설하거나 배치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모사업, 국비확보, 규제개혁, 혁신도시 정주 여건 확충, 도시 활성화 등의 업무를 주기로 했다.

충주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민선 6기 후반기를 앞두고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 역시 조직 개편을 다시 추진한다.

지난 1월 마련한 본청 조직개편안이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지만 재도전에 나선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오는 9월 시행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 슬림화 원칙을 세우고 직속기관은 교직원 교육훈련기관, 교육연구·정보기관, 학생 교육·수련기관, 평생학습·도서관 등 4개로 유형화해 유사·중복 기능을 정비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은 현행 기구에 변화를 주지 않고 본청·직속기관 조직개편에 따라 업무만 분장할 예정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자치단체장이 차기 선거에서 주민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전반기 2년보다 후반기 2년이 더 중요하다"며 "공무원들에게 긴장감을 주면서 자신의 색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