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을 세비반납과 연결 곤란…더 열심히 민생 챙겨야"

국민의당이 1일 20대 국회가 예정에 맞춰 개원하지 못하면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과한 처사'라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비반납이 오히려 '일 안하는 국회' 프레임을 만들어 여론이 등 돌리게 할 수 있으며, 원구성을 기한 내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세비 반납의 '세'자만 꺼내도 의원직을 포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일이 원구성도 있지만 동네 가서 민원 듣고 주민도 만나고 토론회도 하는데 너무 그렇게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은 "지금 그런(세비반납) 여론이 있긴 한데 '무노동 무임금' 프레임은 옳지 않다.

원구성을 위해 협상도 하고 민생TF도 일하고, 법도 준비하고 있다"며 "오히려 세비반납으로 '놀고 먹는 국회', '일 안하는 의원'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12월에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해놓고 안하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더 열심히 민생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수석은 전날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구성을) 세비반납과 연결고리로 해서 말하는 건 과한 것 같고, 그런 여론에 밀리지 않게 원구성을 기한 내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전날 기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도 국민의당이 제안하려 했는데 저쪽(더민주)에서 난색이다.

박 수석도 그 얘기했다가 완전히 작살이 났다는거야…"라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관영원내수석부대표가 다른 당에 세비반납 제안을 했는데 부정적 답변을 받은 걸로 안다"며 "그래서 안 대표가 우리 당만이라도 하자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비반납 방식에 대해선 "과거에 보면 국회사무처에선 반납받을 법제도적 장치가 없다고 알고 있다.

관례를 보면 불우이웃돕기 등 의미있는 곳에 기탁하는 방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7일까지 원구성 노력을 하는 것이지 무노동 무임금을 지키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제때 일을 시작하지 못한다면 국민의당은 원구성이 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국회는 더욱 그렇게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