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 개방 '네이비 위크 인 제주' 2일까지 진행

해군 제주기지전대는 1일 제주기지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네이비 위크 인 제주'(Navy Week in Jeju) 행사를 열었다.

해군 제주기지 내 4부두를 비롯한 일부 구역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민간에 개방됐고, 함정 공개와 군악대·의장대 시범 및 해군·해병대 장비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해양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선진화된 해군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7천600t급)과 유도탄 고속함인 김창학함(PKG-727·450t급) 등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율곡이이함은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으로 1천여 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이지스 전투체계와 120여 기의 미사일,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갖췄다.

스텔스 기능이 적용된 율곡이이함의 최대속력은 30노트(시속 56km)다.

1950년 6월 25일 대한해협해전 때 전사한 고(故) 김창학 하사의 뜻을 기려 건조된 김창학함은 국산 대함유도탄 '해성'과 40·76㎜ 함포를 갖춰 대공·전자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함정이다.

스텔스 기능이 적용된 김창학함의 최대속력은 40노트(시속 74㎞)다.

방문객들은 함정에 탑승해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바다사진 전시회와 함께 태권도 시범, 군악대·의장대의 공연 및 해군홍보단의 마술·사물놀이 공연 등도 펼쳐졌다.

해병대의 핵심전력인 상륙돌격장갑차 KAAV-7A1도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 페인팅 및 해군 캐릭터 인형과 함께 사진 찍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제주기지 개방행사는 2일까지 진행되며, 예약 없이 당일 부대 정문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 절차를 거쳐 참가할 수 있다.

해군 제주기지전대장 강동길 대령은 "제주기지와 함정공개 행사 기간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 만큼 시민들이 보고, 즐기며 해양 안보의식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마을의 평화활동가들은 부대 정문에서 해군의 구상권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ji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