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수술론' 펴며 대선행보 나선 유승민
유승민 무소속 의원(사진)이 31일 “우리나라의 시장경제는 ‘기울어진 운동장’ 상태”라며 “공정한 경제를 목표로 시장경제체제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공화주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성균관대 국정평가연구소·글로벌리더학부·SSK공존협력연구단 주최로 열린 학부생 대상 특강에서 경제, 복지, 사회, 정치 등 주요 분야에 대한 개혁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선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현행 시장경제체제를 ‘재벌 경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親)재벌정책’이 아닌 ‘친시장정책’으로 정책 방향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식형 민주주의’보다 정의·자유·평등을 바탕으로 공공의 선(善)을 추구하는 ‘공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 제1조에 포함된 ‘민주공화국’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우리나라가 민주는 조금 해봤지만 공화는 별로 못했다”며 “이 절망의 시대에 공화주의 이념을 기초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지향하는 보수 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공화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가치 중심의 보수정치 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4·13 총선에 대해 “결과가 새누리당에는 굉장히 안 좋았지만 2030세대 투표율이 증가한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며 “공화주의의 특징 중 하나가 시민 참여”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자임해야 정권 재창출은 물론 대한민국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잠시 새누리당 바깥에 있지만 보수당인 새누리당이 변하면 세상이 바뀔 것으로 믿는다”며 “(새누리당에) 복당해서 보수당의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