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서 대통령 나오고 싶으면 나오는거지 뭐…"
향후 거취 질문에 "동반성장 사회 건설 도움되면 무엇이든 할 용의"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3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에 대해 "나는 그 분에 대해 잘 모른다.

국민으로서 대통령 나오고 싶으면 나오는거지 뭐…"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정의당이 릴레이 초청강연 프로그램으로 만든 '광폭 경청'에 참석, 국회에서 한 '20대 국회와 경제 민주화'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반기문씨에 대해 잘 모른다.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반 총장과 함께 대표적 충청인사로 꼽힌다.

그는 '충청권 출신으로서 반 총장의 대항마로서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뭐 고맙네요"라고 웃음으로 넘겼다.

정 전 총리는 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정치권 합류를 심각하게 고민해오다 3월초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어떤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동반성장 사회를 빨리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동반성장 사회 건설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지 할 용의가 있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어려운 질문하지 마시구요"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동반성장을 위해 일할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듯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동반성장 사회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한 기자가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를 두고 충청권이 여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는 시각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저는 정치를 잘 모른다"면서도 "여권에서 반 총장을 좋아해서 모시고 왔다고 하면 되지 무슨 이용을 당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전 총리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초청으로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노 원내대표는 동반성장연구소의 출범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특강에서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 "앞으로는 구조조정을 상시적으로 시장에서 유도해야지 방치해서 곪아 (문제가) 커진다면 부작용이 많다"며 "해운 조선 산업의 어려움이 축적되도록 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조정은 굉장히 고통을 수반하는 만큼 사회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며 "동반성장 이야기하니까 보수쪽에서는 빨갱이라고 그래서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동반성장은 남북통일의 필요조건"이라며 "남북한간 경제협력을 통해 격차가 줄어들어야 남한 주민이 통일에 선뜻 동의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