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최근 구의역에서 발생한 안전문(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책임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민생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을지로위원회는 31일 20대 국회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는다.

우원식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외주화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인재"라며 "수리를 담당한 외주업체는 2인 1조라는 매뉴얼을 지키기 어려운 인력부족 상황에서도 사망근로자 홀로 작업을 하도록 했다.

이번 사고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감독을 해야 하는 서울메트로 역시 책임을 방기한 채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았다.

경찰의 수사를 통해 책임이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며 "20대 국회에서는 위험한 업무에 대해 외주화를 금지하는 등 제도적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남겨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안 대표는 "앞으로도 누군가는 우리를 위해 위험한 일을 해야 한다"며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록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사고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았는데,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서울메트로는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은 피해자 탓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당은 산재로 사망하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제도 개선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