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여야 3당은 '정책'을 키워드로 한 일정을 소화하며 첫걸음을 내디딘다.

국회 사무처도 29일 조만간 이뤄질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선출 준비와 시설교체 등 20대 국회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20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단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원내지도부는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와 앞으로 당이 매진할 입법·정책 과제 등 당이 나아갈 방향과 전반적 기조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122명을 대상으로 하는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우선 지도부는 지난 26일 내정한 김희옥 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선임 배경을 소속 의원들에게 보고하고, 앞으로 본격화될 원(院) 구성 및 상임위 배분 원칙 등도 안내할 예정이다.

의총 직후에는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이 당론으로 발의하는 20대 국회 '1호 법안'인 '청년기본법'을 제출할 예정이다.

청년기본법은 국무총리실에 청년위원회를 설치해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산발적으로 관리하는 청년 관련 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20대 국회 첫날 일정의 초점을 '정책'에 맞췄다.

더민주는 부실채권 소각을 위한 세비 기부 행사로 20대 국회의 첫 일정을 시작한다.

행사는 더민주가 지난 당선인 워크숍에서 결의한 사항을 이행하는 것으로, 원내에 설치된 가계부채 태스크포스(TF)의 주도로 열린다.

의원들은 오는 30∼31일 이틀 치 세비인 66만5천원을 갹출, 총 8천179만5천원을 취약계층의 악성채권 소각 등을 위해 활동하는 '주빌리은행'에 전달한다.

이번 기부로 약 123억원의 부실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정책위원회에서 발표한 '중점 추진 법안' 내용을 토대로, 20대 국회의 주요 이슈 및 법안에 대해 논의한다.

국민의당도 이날 정책총회를 열고 성공적인 20대 국회를 만들기 위한 각오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은 청년 일자리 문제와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 현안에 대한 큰 틀의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소야대 구조의 국회에서 협치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캐스팅보터'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토론할 예정이다.

국회 사무처에서도 20대 국회가 차질없이 굴러가도록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회동에서 국회법에 규정된 국회의장단(6월 7일)과 상임위원장(6월 9일) 선출 시한을 준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일정에 맞춰 의원 300명의 명패와 투표용지를 마련하고, 전자투표에 대비한 시스템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19대 국회 임기 마지막 날이자 주말인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문패 교체 등 막바지 '이사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서혜림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