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등 전 총리 4명 포함 각계원로 13명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숙소인 소공동 롯데호텔로 각계 원로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함에 따라 이들이 향후 반 총장이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 '멘토' 역할을 할지 관심을 주목된다.

이날 만찬에는 반 총장과 인연이 있는 관계, 정치계, 재계, 언론계 인사 13명이 참석해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에 힘을 실었다.

만찬에는 먼저 고 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전 총리가 참석했다.

외무부 장관을 지낸 노 전 총리는 반 총장의 멘토로 여겨진다.

한 전 총리는 유엔총회 의장을 지낼 때 반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인연이 있다.

고 전 총리 역시 과거 관료 시절부터 반 총장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에서는 충북 청원 지역구에서 13~16대 의원을 지낸 신경식 헌정회장이 참석했다.

신 전 의원은 노 전 총리를 통해 반 총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에서는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 정치근 전 법무부 장관, 정재철 전 정무장관이 만찬에 초대됐다.

대부분 노 전 총리 시절인 1980년대 장관직을 역임한 인사들이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언론계에서는 안병훈 조선일보 전 부사장과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참석했다.

신 전 의원은 "오늘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은 반 총장과 노 전 총리 양 쪽 모두 잘 아는 분들, 두 분이 개인적으로 친한 분들, 노 전 총리 당시 국무위원을 했던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만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상례적, 의례적인 모임이었다'고 입을 모으면서 반 총장의 '대권 행보'로의 해석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일단 이날 자리에서는 대선과 관련한 특별한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참석 인사들은 향후 반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밟게 되면 핵심적인 '멘토' 또는 '지원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김효정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