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8일 자신들의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얼뜨기', '천치'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족대결에 환장한 정신병자의 얼빠진 추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 대화 재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용표가 '지금은 대화를 할 때가 아니'라고 비린청(비위에 거슬리는 목청)을 돋구고 있으니 정신 빠진 얼뜨기의 궤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막말을 했다.

논평은 이어 "대화부정 망발을 거리낌 없이 줴쳐대는(지껄이는) 홍용표야말로 무지몽매의 천치임이 틀림없다"고 비난했다.

홍 장관은 전날 연합뉴스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2016 한반도 통일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대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라며 당분간 제재에 집중할 것임을 확고히 했다.

논평은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의 가장 공명정대한 애국애족적인 제안을 끝내 거역하는 경우 행운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청맹과니(사리분별이 없는 사람) 짓을 해 어떤 비극적 후과(결과)가 차례지겠는가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21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지만 우리 정부는 "비핵화가 먼저"라며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