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에티오피아 의료진 20명 참여…한국서 연수받은 현지의사도 동참
영유아용 쌀과자·산모용 쌀분말 제공…에티오피아 소녀대상 보건교육 영상


박근혜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개발협력 프로젝트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가 공식출범했다.

박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아디스아바바 대학교 넬슨만델라홀 야외부지에서 개최된 코리아에이드 사업 현장을 시찰했다.

코리아에이드는 10대의 차량으로 아프리카 현지의 소외계층을 찾아가 음식과 보건, 문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개발협력 프로젝트다.

진료차량 1대와 구급차 2대, 푸드트럭 3대와 냉장트럭 1대, 영상트럭 1대, 지원차량 2대가 동원된다.

코리아에이드 사업은 이날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첫선을 보였고, 30∼31일에는 제2의 도시 아다마로 10대의 서비스 차량이 찾아간다.

코리아에이드 에티오피아 의료차량은 초음파·심전도, 혈당·혈압 측정기, 검안경 및 검이경, 소독기, 구급함, 심장제세동기, 산소소생기, 36종 3천여점의 의료소모품과 40여종의 의약품을 구비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서울대병원 소속 의사·간호사 9명, 에티오피아 국립병원인 세인트폴 병원 의료진 11명이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의 이동진료 서비스와 보건키트(밴드, 솜, 붕대, 비누, 치약 포함)를 제공할 예정이다.

의료진 가운데 디살렌 니가투 아체네프 교수는 우리의 개도국 보건의료 연수 프로그램인 '이종욱 펠로우십'을 통해 순천향대 병원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았다.

아체네프 교수는 "한국에서 쌓은 지식과 기술을 에티오피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건강한 에티오피아를 만들기 위해 한국의 보건의료체계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앞으로 양국간 강한 동반자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드트럭은 비빔밥, 닭고기덮밥, 수정과 등 한식과 에티오피아 주식인 '인제라'(에티오피아 곡물인 테프를 반죽해 발효시킨 뒤 부침개 모양으로 만든 음식)을 싣고 달린다.

아울러 5세 이하 영유아를 위한 쌀과자와 산모 및 가임기 여성을 위한 쌀분말 제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영상트럭은 슈퍼주니어, 엑소(EXO), 에프엑스(fx), 싸이, 빅뱅 등 K팝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소녀를 대상으로 한 보건위생 교육 및 성인지 캠페인, 한국문화소개 등 40분으로 구성된 동영상을 상영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첫선을 보인 코리에이드 사업은 우간다에서도 현지 주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시된다.

우간다에선 새마을운동 지도자 양성기관인 농업지도자연수원 개원식도 이뤄지는데 연수원은 우간다 내 코리아에이드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케냐에서는 나이로비 도심에서 보건과 문화를 중심으로 코리아에이드 사업이 운영될 예정이다.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