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사령부에 이어 "계획적 흉계" 주장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에 이어 총참모부가 우리 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단속정을 경고사격한 데 대해 "긴장 격화를 노린 계획적인 흉계"라고 비난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28일 발표한 통첩장을 통해 "한 문의 포도 장비하지 않은 연락선을 대상으로 감행된 군사적 망동은 철두철미 북남 관계를 악화시키고 조선반도의 긴장 상태를 더욱 격화시키기 위해 고안된 계획적인 흉계"라며 "지금 이 시각부터 서해 열점수역에서 아군 해상군사분계선을 0.001㎜라도 침범하는 모든 괴뢰함정에 대하여 경고 없이 직접 조준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해상 침범과 무모한 포 사격으로 우리 군대의 자위적 대응을 유도해내고 서해 열점수역의 정세를 최대로 악화시킨 다음 우리를 도발과 위협의 주범으로 매도하는 그릇된 여론을 유포시켜 북남 관계의 대화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해버리려는 것이 도발자들의 악랄한 흉심"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이어 "이번 사건의 배후 조종자들은 무릎 꿇고 사죄하여야 한다"면서 "우리의 자위적인 보복타격에 도전해 나서는 경우, 보다 강력한 연속적인 대응타격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우리 해군은 27일 오전 북한군 단속정과 어선 각각 1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역 NLL을 침범하자 경고통신에 이어 함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다.

이를 두고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당일 저녁 발표한 중대보도에서 남측의 "계획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고,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계획적 군사도발 운운은 억지주장"이라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