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참전 용사와의 만남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제65주년 6·25전쟁 참전 기념식’에서 참전 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6·25 참전 용사와의 만남 >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제65주년 6·25전쟁 참전 기념식’에서 참전 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 인재 6000명에게 한국이나 아프리카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봉사단 40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아디스아바바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한 특별연설에서 “아프리카의 청년 고용 기회를 증진할 쌍방향 1만명 교류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이 AU를 방문해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프리카와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 내용은 △새로운 개발협력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 △평화·안보 구축 협력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상생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며 “한국이 가진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아프리카에 기술혁신센터를 세워 창조혁신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CT, 의료, 환경, 과학기술 등에서 한국이 가진 강점과 아프리카의 창조적 인재들이 결합하면 아프리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우분투(Ubuntu: 타인에 대한 인간애) 정신에서 새마을운동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며 “한국은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의 농촌, 나아가 각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AU 연설은 대(對)아프리카 외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프리카는 30세 이하 청년층이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193개 UN 회원국의 28%(54개국)를 차지해 국제정치 무대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 AU 집행위원장과 면담하고 한·AU 정책협의체 구성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평화유지 활동에 사용되는 AU 평화기금으로 연내 200만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 또 한·AU 협력기금을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연설에는 주마 위원장,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아디스아바바=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