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세력 필요…차기 정부서 이원집정부제 개헌" 주장

오는 29일 퇴임을 앞둔 정의화 국회의장은 26일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 창립 등 최근 자신의 행보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과 연관짓는 일부 시각에 대해 "오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새한국의 비전 창립 기념식에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싱크탱크 출범은) 내년 대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국(大國)으로 발전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20년을 묵묵히 기다리고,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갈 것"이라며 "세월이 지나면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지불가만(志不可滿·바라는 바를 남김 없이 채워선 안 된다)'이라는 표현을 인용해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인지 잘 안다"면서도 "새로운 정치의 밑거름이 되는 데 남은 인생,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의장은 이처럼 싱크탱크 설립이 대권 행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며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고 호통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고, 수용하고, 조율할 줄 아는 리더십, 사회적 갈등을 녹여내고 안정 속에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의장은 내년 대선에 나설 후보들이 "취임 1년 내 대통령에 대한 권한 집중을 해소할 수 있는 이원집정부제로 개헌할 것을 공약하고, 정당들도 당파적 이해를 떠나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이제 역사적 소명을 다 했다.

장기 집권 우려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리고 권력 집중 등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다"며 "개헌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고, 협치에 기반한 합의제 민주주의를 꽃피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류미나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