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의원, 낙선인, 단체장, 지방의원 몰릴 듯

광주에서 단 1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의 지역위원장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통상 지역구 국회의원이 맡아왔던 지역위원장 공모에 전직 국회의원, 총선 낙선인,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뒤섞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 더민주 지역위원장 공모접수를 앞두고 8개 지역구별로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역 지역위원장인 총선 출마자 8명 가운데 "현실정치를 떠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이용섭 전 의원을 빼고는 대부분 위원장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만료를 앞둔 19대 현역 가운데는 박혜자(서갑)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지난 총선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 의원과 송갑석 총선 후보가 지역위원장을 놓고 다시 경쟁할 수도 있다.

광주시장 후보군으로 포함된 강기정(북갑) 의원의 응모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사라지면서 시의원들도 잇따라 지역위원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종·문상필·김영남·김용집 의원 등이 응모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 더민주 의원 사이에는 지역위원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공감도 있었다.

자치단체장 중에는 최영호 남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지역위원장 또는 광주시당 위원장에 도전할 만한 인사로 입에 오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재기 또는 다음 단계로 도약 등 정치적 목표를 이루는데 지역위원장은 매력적인 자리일 수 있다"며 "정계 각층 인사들의 활발한 도전은 광주에서 의원직을 사실상 독점하던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전패한 데 따른 보기 드문 풍경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