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김무성·최경환 3자 회동서 합의…與 지도부 공백 해소 국면
내주 전국위 열어 인선안 추인…불발 사태 재연 없을 듯

새누리당은 26일 임시지도부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김희옥(68)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내정했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김 내정자는 검사 출신으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현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자윤리위원장을 역임했다.

모교인 동국대학교에서 총장으로도 재임했다.

이로써 20대 총선 참패 이후 40여 일간 지속된 새누리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도 일단락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인선 배경에 대해 "김 내정자는 청렴하고 원칙을 지키는 소신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서 새누리가 무엇을 버리고 내려놓을지 판단할 경륜의 소유자로 혁신 논의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시내 모처에서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의 3자 회동을 통해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에 가장 적임이라는 데 합의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김 내정자를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김 내정자는 이틀 뒤인 이날 수락 의사를 정 원내대표에게 알려왔다고 민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정 원내대표가 김 내정자에게 삼고초려를 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다음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인선안을 추인할 계획이다.

친 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 의원과 비박(비박근혜)계의 리더 중 한 명인 김 전 대표가 합의한 인물인 만큼, 지난 17일 '정진석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김용태 혁신위원장 선임안'의 추인이 상임전국위 소집 불발로 무산됐던 사태가 재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위원 인선은 김희옥 위원장 내정자가 정 원내대표, 김 전 대표, 최 의원과 상의해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정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친박(친박근혜)계는 김 전 위원장과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박(비박근혜)계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각각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제주연합뉴스) 이승우 이신영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