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명 집단탈북 사건은 공식 확인

중국 정부는 이달 들어 또다시 발생한 중국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탈출사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안하지만 나는 그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이런 반응은 "한국 정부 당국자가 중국에 있는 북한식당에서 또다시 종업원 탈출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중국도 이를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지난 4월 초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데 이어 중국 서부지역 대도시 소재 한 북한식당의 20대 여자 종업원들이 최근 또 탈출해 태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떠나 중국 내륙지역과 라오스를 거쳐 19일 태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발생한 13명의 집단탈북에 대해서는 "북한 국적자 13명이 6일 새벽 유효한 여권을 갖고 출국했다"며 사실관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했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과 대조적으로 이번 사건은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을 두고 '알면서도 함구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이들이 여권 없이 육로로 탈북했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