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노동자의 임금은 오르고 있지만, 북한 당국에 바치는 상납금 때문에 이들의 생활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2014년 10월 한국무역협회 베이징(北京)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노동자 임금은 월 410~490 달러(약 49만~58만원) 정도라고 RFA는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이 매체에 "(당시) 북한 노동자는 이보다 40%가량 적은 245~260 달러 정도를 받았지만, 올해는 300~400달러를 받는다"며 "하지만 예전처럼 임금의 70~80% 정도를 충성자금 등 각종 명목으로 북한 당국에 상납하다 보니 실수령액은 80~100달러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령액을 기준으로 보면 이는 중국 노동자 임금의 5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며 "북한 노동자에게 중국 업체가 지급하는 식비마저 북한 관리자들이 단위 및 개인의 상납금 목표 달성을 위해 착복하고 있어 북한 노동자들이 먹는 음식의 질은 형편없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값싼 노동력 때문에 중국 내 북한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들의 임금도 덩달아 인상되고 있지만, 수입 대부분을 당국에 바쳐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열악한 생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