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청문회는 국회 정상화…청와대 거부권 행사 말아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박 시장은 25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지나야 정부직 맡아야 한다는 얘기 있다'는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이 있으므로 유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은 사무총장 퇴임 직후 회원국이 어떠한 정부직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사무총장 자신도 그런 직책을 수락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권고를 담은 결의를 1946년 1차 총회에서 채택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한바 있다.

박 시장은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국가의 비밀 정보를 많이 알게 되는데 특정 국가 공직자가 되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의문으로 보이고, 존중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문제는 법적 검토나 국민 여론이 좌우할 것 같다"며 "본인 결단이 중요하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더민주에서 문재인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발언한것에 대해 "그런 결의 절차가 있었나요?"라고 되묻고는, "그런 정치적 언급을 일일이 코멘트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계개편과 관련해서는 "총선이 얼마 전에 끝났는데 갑자기 정계개편이 될 리 없으며 결국 국민들이 결정할 바"라고 답했다.

상설 청문회는 국회 정상화라고 평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며 "공무원은 부담되겠지만 바람직한 일이며, 국정을 감시하고 대안 제시하려면 민생 문제와 남북 외교문제 등 산적한 문제에 관해 상설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1년 내내 청문회가 열린다고 부연했다.

청년 수당 문제에 관해서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정부도 서울시 정책을 변형한 정책을 내놨다"며 "청년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 서로 협력하고 합심해서 잘 풀어가는 취지에서 중앙정부가 대승적으로 협조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