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 당선인은 2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선거에 나오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반 총장) 개인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 당선인은 이날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을 한 반 총장 같은 사례는 앞으로 100년 이후에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반 총장은) 대한민국의 엄청난 자산인 만큼 퇴임 후에도 그런 역할을 하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이 대선에 나오는 순간, 국민의 절반이 공격할 것이 뻔하다"면서 "벌써 일부 외신보도를 인용한 공격이 있다"면서 "누워 침뱉기식의 공격을 멈추고 (반 총장을) 우리나라의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당선인은 "전 세계를 총괄하던 유엔 사무총장이 특정 국가의 대통령이 될 목적으로 (사무총장을) 했다면, 누가 그 사람을 공정한 사무총장으로 보겠느냐. 결국, 자기 논에 물 대기 식으로 사무총장 자리를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며 이는 유엔결의안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 총장을 정치권에 끌어들이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당 대표가 되면 더민주당도 (반총장을 영입)하지 않을 테니, 새누리당도 그러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반 총장을 영입하려는 것은) 마치 김연아 선수에게 공천을 주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행위"라며 "국민적 영웅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