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여의도行…"'대동사회'란 말에 꽂혀"
사진촬영 때 옆에 선 우상호 "박원순계 되는 건가" 농담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또다시 여의도를 찾았다.

박 시장은 4·13 총선 후 광주를 찾아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고 한 후 1주일 간격으로 국회를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박 시장이 정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정계복귀를 시사하는 등 야권의 대권경쟁 흐름이 빨라진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 성공사례 일자리 정책 콘서트'에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브라질 노동당도 보면 힘이 있지 않은데 룰라 대통령이 재집권한 것보면 (첫 임기 때) 지방정부를 맡아 잘했기 때문에 국민이 신뢰한 것이다.

빛나는 지자체 성과를 거뒀다"며 지방정부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요즘 대동사회란 말에 꽂혀 있는데 불평등 사회를 해결하는 데 아주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면서 처음으로 거론했다.

박 시장은 연일 박근혜정부에 대해 비판의 각을 세웠다.

그는 "중앙정부의 창조경제란 게 사실은 창조도 혁신도 없다.

대기업 의존방식으로는 새로운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정권교체를 이뤄야 경제구조도 바꿀 수 있다고 한 데는 "전폭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청년수당' 도입을 놓고 복지부와 갈등했던 점도 상기하며 "아주 큰 돈도 아니고 90억원 쓰겠단 것을 갖고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했는데 중앙정부는 2조 1천억원을 썼다.

그런데 청년 일자리가 늘었냐.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또 "좋은 정치력을 보여준 지방정부 사례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지방정부의 좋은 것이 전국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서울시의 역점사업과 정책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그는 행사 후 '대권 후보로서 중앙과 지방정부의 소통을 연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모든 것을 대권으로 이어가진 말라"면서도 "김 대표 말씀처럼 여러 경제 틀,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또 전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는 불참했지만 다음 주께 따로 방문하고, 이날 행사도 전국순회 콘서트로 확대하겠다며 '광폭 행보'를 시사했다.

이날 행사엔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행사 시작에 앞서 사진촬영을 할 때 박 시장 옆에 서게 되자 "여기 있으면 박원순 계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인연이 있으며 이번에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는 '박원순 키드'의 대표격인 기동민 원내대변인을 발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선 내부의 쓴소리도 있었다.

최성 고양시장은 "차기 대통령, 차기 정부에선 복지, 민생이 사회 담론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이 대선에서 더 철퇴를 가할 것이다.

더민주 포함한 야당도 자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서혜림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