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문 이어 두 번째 규모…중소기업 비중 80% 이상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만들 것"
프랑스서는 창조경제·문화융성 협력강화…"신산업 협력도 확대"


오는 25일부터 10박 12일의 일정으로 이뤄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과 프랑스 국빈방문 길에 역대 두 번째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청와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아프리카와 프랑스 일정을 통틀어 166개사, 169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일즈 외교'에 방점이 찍혔던 이달 초 이란 방문(236개사 236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단체와 공공기관을 제외한 민간 참여기업 124개사 중 중소·중견기업이 102개사로 82%에 이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111개사가 참가하는 아프리카 3국 순방에는 중견·중소기업이 82%를, 101개사가 참가하는 프랑스 방문에는 중견·중소기업이 85%를 각각 차지한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브리핑에서 "아프리카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그만큼 1대1 (비즈니스) 상담회가 수출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방문하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는 모두 21세기 들어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데다 '비전 2040'(우간다)이나 '비전 2030'(케냐) 등의 중장기 경제발전계획을 각각 추진 중이어서 우리와 경제협력을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이들 3국은 풍부한 노동력과 미국·유럽연합(EU)의 특혜 부여로 섬유 등의 일부 업종에서 글로벌 제조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는 판단했다.

또 해당 국가들은 도로, 항만, 통신, 전력설비 등의 인프라 구축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우리 건설·인프라 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

안 수석은 아프리카 순방의 의미에 대해 "3개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것"이라면서 "10억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도 브리핑에서 "아프리카는 지구촌의 마지막 성장동력으로 최근 전반적인 정세안정과 높은 경제성장, 그리고 2030년이 되면 아프리카의 중산층 규모가 5억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 등에서 국제적으로 그 잠재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량을 편성해 지역별로 보건, 음식, 문화 등을 지원하는 맞춤형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를 이번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아프리카와의 교역·투자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산업 투자 확대기반 마련, 보건의료·ICT를 포함한 협력 다각화, 개발협력 강화와 우호적 경제협력 관계 구축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탄탄한 기초과학과 지식집약산업 경쟁력을 보유한 프랑스 방문을 통해서는 신산업 창조경제 협력 확대와 우리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촉진 계기 마련, 문화융성 실질협력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안 수석은 "프랑스는 세계 GDP 규모 6위, 유럽 3위의 경제대국이지만 우리와는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역투자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새로운 협력분야 발굴을 토대로 경제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경기부진과 재정악화의 해결책으로 정부 주도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신산업 프랑스'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우리의 신산업 육성 전략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 ICT·바이오·수소차 등 신산업 협력 확대 ▲ 창업기업 간 교류 확대를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 기후변화 대응과 개발협력 등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공조 강화 등을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