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구체적 행보 묻자 "앞으로 보시죠 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 19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 참석,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20대 총선에 불출마한 문 전 대표는 이제 '원외 인사'로서 국민과의 직접적 접촉면을 늘리며 차기 대권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 직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을 묻자 "이제 자유로워지는거죠"며 "다른 계획이 있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보시죠 뭐"라고 여운을 남겼다.

호남을 계속 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계획(을) 말씀 드리지 않겠다"고만 했다.

19대 국회를 마감하는 소감에 대해선 "저는 19대 국회에서 대선출마도 했고 당 대표도 했고 총선도 치렀고…그래서 제 평생의 정치를 압축적으로 경험한 국회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마치게 되니 시원섭섭하다"며 "아쉬웠던 점은 19대 국회에서 삼권분립이라는 원칙이 무너졌던 것이 아주 아팠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전날 "새판짜기에 앞장서겠다"며 정계복귀을 시사한 것과 관련, 정계개편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 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제36주년을 맞아 지난 16∼18일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아 5·18 관련 일정 소화와 함께 소록도 방문, 광주 총선 낙선자 만찬 등을 통해 민심을 청취했다.

낙선자 만찬에서는 "호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더 낮은 자세로 호남 민심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일에는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고려대 노동대학원 주최로 열리는 노사정포럼에 참석, '포용적 성장과 노동, 그리고 일자리'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오후 상경, '묻지마 살인' 피해자의 추모행렬이 이어지는 강남역을 깜짝방문했던 문 전 대표는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추모글을 인용해 트위터에 올린 것과 관련, 이날 트위터글을 통해 "제 트윗에 오해소지가 있었나요"라며 "어느 여성분이 쓰셨을 이런 글을 읽게 되는 현실이 슬프고 미안하다는 뜻으로 읽어주세요"라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