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집중"…朴대통령 경제·안보 행보 주력

청와대는 18일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 출범 무산 사태와 관련, 입을 굳게 다문 채 당 상황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사태를 묻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당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겠는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 참모는 "청와대가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아무 런 할 말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집단적인 보이콧으로 정진석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 출범이 무산된 만큼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나올 경우 어떤 형태로든 계파 갈등에 엮여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아울러 4·13 총선 패배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을 통해 서서히 국정동력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사태의 불통이 청와대로 튀는 것을 막겠다는 뜻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보훈처의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 유지 결정으로 한차례 논란이 빚어진 상황에서 새누리당 집안싸움까지 불거진터라 여론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당은 자체적으로 수습책을 찾아야 하고, 청와대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논란과 상관없이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경제와 안보에 방점을 두는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수메 엡테카 이란 부통령을 접견하고 한·이란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상황 등을 점검했고, 오후에는 신산업 및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주재한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전날 민주평통 미국지역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 행사에서 북한을 향해 "이란을 본보기로 삼아 변화와 개혁의 길로 나서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데 이어 19일에는 북한의 독재체제를 비판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